안드로이드펍 가기

노키아가 마침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노키아의 단말 부문이 MS에 인수되면서 그동안 노키아가 준비해오던 안드로이드폰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나 인수 발표 후 그동안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사용해오던 AOL과 노르망디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노키아 X라는 공식 이름으로 마침내 MWC에서 그 모습을 선보였다. 언뜻 보기에 이상한 모습이다. 구글과 MS는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대립 관계에 있으며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MS의 윈도우폰 운영체제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 MS는 왜 안드로이드 폰의 출시를 허용했을까?


노키아 라인업


노키아는 휴대폰 제조에 있어서는 여전히 세계 2위의 강자이다. 2013년 전체 2억 5천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 


Top Five Mobile Phone Vendors, Shipments, and Market Share, 2013 (Units in Millions) 

Vendor

2013 Shipment Volumes

2013 Market Share

2012 Shipment Volumes

2012 Market Share

Year-over-Year Change

Samsung

446.7

24.5%

409.4

23.6%

9.1%

Nokia

251.0

13.8%

335.6

19.3%

-25.2%

Apple

153.4

8.4%

135.9

7.8%

12.9%

LG

70.0

3.8%

56.6

3.3%

23.6%

Huawei

55.5

3.0%

47.5

2.7%

16.7%

Others

845.2

46.4%

753.1

43.3%

12.2%

Total

1,821.8

100.0%

1738.1

100.0%

4.8%


출처 IDC


하지만 2013년에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피쳐폰을 앞질렀는데도 불구하고 노키아의 중심은 여전히 피쳐폰에 있다. 노키아는 그동안 인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이머징 마켓에서 $50 미만의 피쳐폰과 $100 미만의 아샤폰(터치폰.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 주장하지만 시장 조사 기관들은 피쳐폰으로 분류함)으로 스마트폰의 침공에 대응했다. 문제는 안드로이드폰의 가격이 점점 내려가서 $100 미만의 기기들이 나오기 시작한 상황에서 노키아가 더 이상 저가의 피쳐폰이나 애매한 아샤폰 만으로 이들의 침공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쳐폰 뿐 아니라 아샤의 판매량 또한 줄어들고 있다. 로우엔드 하드웨어에서는 윈도폰 OS를 구동할 수 없기에 노키아 아샤와 루미아 사이의 라인업에 공백이 있다는 것도 문제다. 2013년 노키아의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5%나 줄었다. $120 이하의 제대로된 스마트폰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 가격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최적의 운영체제는 현재 안드로이드이다. MS와 노키아의 특허를 모두 사용할수 있어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데 가격 경쟁력도 가져갈 수 있다.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노키아의 안드로이드 채택은 필수적이다.


AOSP


MS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수 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면 구글이 승리한 것일까? 그렇게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노키아 X의 안드로이드에는 구글이 없다. 삼성과 LG의 갤럭시에 들어있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구글맵, 유튜브, G메일과 같은 앱들이 노키아 X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하지만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 등으로 유명한 중국 제조사들이 중국 내에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폰들도 대부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하지만 구글의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는다. 보통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구글 서비스가 포함된 폰의 운영체제를 이야기할때 사용되고 구글이 들어가지 않고 오픈소스로 공개된 부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그와 구분하기 위해 AOSP (Android Open Source Project) 혹은 안드로이드 포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흔히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구글 서비스가 들어있지 않은 AOSP의 비중이 무려 30%가 넘는다. 그리고 이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ABI리서치는 AOSP의 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여주며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한 제어권을 잃고 있는가?' 라는 제목으로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Is Google Losing Control of the Android Ecosystem?


스마트폰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보면 1위인 구글 안드로이드 52%에 이어 AOSP가 2위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적수는 iOS가 아니라 AOSP인 것이다. iOS가 새로운 아이폰 출시와 함께 두각을 보였던 2013 4분기에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6%나 떨어졌는데 그 중 3%만이 iOS에 뺏긴 것이다. 나머지 3%는 AOSP가 가져갔다. 


노키아X와 AOSP의 확산


그 동안 AOSP의 위협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태블릿 시장으로 한정되었고, 그외에는 대부분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그리고 중국 제조사들이 진출하는 인도 등의 약간의 신흥국 시장으로 한정되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매우 크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처럼 강력한 하나의 통합 서비스가 지배하지는 않는 상황이고 기본 탑재된 앱들도 중국 로컬 서비스 위주로 구성되기에 글로벌 영향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노키아 X는 다르다. 글로벌로 강력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고 글로벌 서비스들과의 제휴 능력도 있으며 시작부터 최소 연간 2-3천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키아 X는 신흥 국가 스마트폰 시장의 탈 구글화에 앞장서며 안드로이드와 AOSP의 전장을 글로벌로 확대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이에 이어서 아마존도 올해 AOSP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할것으로 예상되며 북미에서도 안드로이드와 AOSP는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갈 것이다. 러시아의 검색 1위 업체인 얀덱스 역시 얼마전 얀덱스 킷이라는 자체 AOSP 플랫폼을 발표하였고, 샤오미도 올해 싱가폴에 폰을 출시하며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시작하였다


노키아X는 단순히 노키아 폰들의 판매량이 AOSP 스마트폰들의 판매량에 추가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넓게 AOSP의 점유율이 상승하는데 기여할 것이다구글이 앱개발자들을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붙들어놓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는 대표적인 수단중의 하나가 지도 API 제공이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는 AOSP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도 API를 사용하고 있는 수 많은 앱들이 대부분의 AOSP 디바이스 위에서는 구동되지 않는다. 예를들어 대표적인 AOSP 활용 플랫폼중의 하나인 블랙베리에서는 지도 기능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앱들이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키아X에서는 노키아의 글로벌 지도 서비스인 HERE맵을 통해 구글맵 호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지도 기능을 이용하는 앱들도 별다른 소스 코드의 변경 없이 정상 구동 되도록 하고 있다. HERE맵은 그동안 별도 SDK로만 제공되고 있었으나 이번에 노키아X를 위해 구글 API호환 기능이 개발되었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AOSP 제조사들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키아의 HERE맵 서비스 라이센싱은 AOSP 진영을 더욱 강력하게 할 것이다. (HERE맵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지 않았고 여전히 기존 노키아가 소유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HERE맵을 라이센싱하여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구글 플레이 서비스에 종속된 다양한 확장 API를 제공하며 개발자 가둬두기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지도 API만큼 크지는 않다. 2014년 개발자들이 구글 울타리 밖의 AOSP로 벗어나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AOSP의 성장은 오픈 소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성장하지만 구글의 서비스 영향력은 줄어드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온다. MS는 윈도우폰을 가지고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을 막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MS는 당분간 오픈 소스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단순한 운영체제 점유율 싸움을 하지 않는다. 적의 본진은 오픈소스 운영체제가 아니라 그 뒤의 모바일 서비스라는 것을 알고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 노키아 X를 출시하는 MS의 칼끝은 이제 구글의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러한 상황을 봤을때 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정말 X라는 이름보다 더 잘어울리는 이름은 없을것 같다.


구글을 넘어선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생태계


노키아 X가 가진 의미는 확실하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키아 X가 출시되었어야할 최적의 시기는 신흥국가 스마트폰이 급성장을 시작한 2013년이었다. 겨우 1년 정도 늦었지만 많이 아쉽다. 구글의 서비스 없이 글로벌에서 얼마나 성공할수 있을지도 아직은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생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해당 사업부는 모토로라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노키아 X가 충분한 성과를 내며 AOSP 성장을 주도한다면 당분간 구글과 애플을 위협하는 제3의 OS는 아직은 기대만큼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한 웹기반의 OS들이 아니라 AOSP가 될 것이다. 5년전 안드로이드를 지지하면서 주장했던 '구글을 넘어선 안드로이드'의 마지막 열쇠는 그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MS가 쥐게 되었다. 


MS+노키아, 아마존, 얀덱스등의 강력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2014년을 원년으로 구글이 없는 AOSP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올 한해 AOSP의 시장 점유율 상승률은 안드로이드 보다 훨씬 클것으로 기대되지만 앞으로 AOSP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몇가지 숙제가 있다. 운영체제 브랜드의 확보와 글로벌에서 경쟁력있고 라이센싱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필요하다. ANDROID는 구글이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어 AOSP 제조사들이 함부로 사용할수 없다. 때문에 구글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은 경우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ANDROID를 대체하는 AOSP가 라는 용어가 자리 잡아가고있지만 아직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노키아와 아마존 정도로 보이지만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로서의 브랜드로는 부족함이 있고 라이센싱 사업을 할지 모르겠다. 또한 노키아X가 단기적으로 크게 성공한다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윈도폰OS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에 MS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안드로이드 vs AOSP


플레이 스토어 수수료를 축소하는 등 구글과 통신사들과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는 이미 예전에 끝난 상황이기에 통신사들은 언제든지 AOSP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아마존, 블랙베리, MS-노키아가 AOSP라는 용어를 운영체제의 버전을 나타내는데 공통적으로 활용하며 연합하고, MS가 윈도와 X Box 그리고 노키아X의 멀티미디어 컨텐트 스토어를 X스토어라는 브랜드로 통합하고 HERE맵과 MS의 특허 사용권을 묶어서 적극적으로 노키아X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라이센싱 사업을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국내의 경우 카카오가 티스토어 인수를 검토하며 게임 유통 사업에 있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를 통해 티스토어를 설치하게 한 후 게임을 다운로드 받게 하는 소극적 탈출이 아니라 카카오톡 + 티스토어 + 국산맵 조합의 AOSP를 통신3사에 동시에 출시하여 한국 시장을 구글로 부터 벗어나게 하는 적극적 탈출 시도는 어떨까? 왓츠앱을 인수한 페이스북이 카카오를 벤치마킹해서 앱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동맹사인 MS의 노키아 X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페이스북폰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해도 이런 가정들이 기존의 강자인 구글과 삼성을 긴장시키고 오픈 소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구글이 제조사에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강제하기 시작한 것 역시 개발자와 제조사를  구글의 안드로이드안에 붙잡고 생태계내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 중의 하나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을 넘어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이후 상호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던 삼성과 구글이 최근 다시 특허를 공유하고 관계를 강화하는 것의 이면에는 단순히 애플 뿐이 아니라 한층 강력해진 AOSP (아마존, 노키아, 샤오미 등의 중국 제조사)의 위협도 있지 않을까? 스마트폰 운영체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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