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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온 말이지만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웹앱이란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모바일 시장에서 자리잡을수 있을지 타이젠과 파이어폭스OS 같은 웹기반OS의 역할은 무엇인지 앞으로 모바일앱 시장이 어떻게 바뀔수 있는지 분석해본다. 


- 웹앱이란?


모바일에서의 웹에 대해서 논의하기전에 먼저 웹앱이란 무엇인지 부터 정의해야한다. 웹앱이라는 용어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오래전부터 웹업계에서 사용하던 의미와 모바일 시대에 들어와서 인식되는 의미가 다르다. 웹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좀더 자세히 정의를 내리고 지나갈 필요가 있다. 


1. 전통적 정의

위키피디어를 보면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을 통해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라고 쓰여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http://www.gmail.com을 들어가서 메일을 보고 전송했다면 웹앱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전통적인 모바일 이전 시대의 관점이다.


요즘 모바일 사용자의 관점에서 '앱'이란 무엇일까?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검색해서 다운로드를 받아 폰에 설치하고 홈화면에서 바로 실행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그럼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들어가는 gmail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그냥 '모바일 사이트'일 뿐이다. 아무도 그것을 웹앱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2. 새로운 정의 (호스티드앱, 패키지드앱, 하이브리드앱)


애플 앱스토어의 큰 성공 이후 웹앱이라는 용어가 다른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앱스토어를 통해 검색하고 설치하고 홈화면에서 바로 시작한다는 앱의 컨셉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웹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앱이다. 이런 종류의 웹앱은 다시 또 기술적인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호스티드앱은 정보는 앱스토어에 등록되어있으나 기존의 웹사이트와 동일하게 실행을 위한 파일(HTML, CSS, JAVASCRIPT)이 서버에 저장되어 실행되는 것이고, 패키지드앱은 실행에 필요한 파일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다운로드되어 실행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앱은 네이티브앱의 껍데기 안에 웹앱을 감싸놓은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웹앱들은 디바이스 API등을 사용해 더 강력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다.


패키지드앱의 경우 전통적인 웹앱의 개념과는 많이 틀리다. 디바이스에 인스톨되고 앱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요즘의 아이폰앱, 안드로이드앱과 더 가깝다. 다만 웹클라이언트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채택했을 뿐이다.


- 웹앱에 대한 인식


웹앱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이 업계에서 발을 들여놓은지 1 ~ 2년 정도 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웹앱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 친구는 웹앱은 인터넷에 연결되어있어야 하고 HTTP를 사용해야해서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다른 한 친구는 웹앱은 타이젠 같은 웹기반OS에서 설치해서 쓰는 앱이 아니냐고 자세히는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웹앱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없이 '웹' 이라는 단어와 '앱'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을 조합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일반 사용자의 관점에서 '웹'이란 무엇일까? 웹브라우저라는 정해진 도구를 통해 접근한다. 웹주소가 표시되고, 뒤로가기 버튼이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웹사이트를 방문하기 위해 포털을 통해서 간다. 링크를 클릭하며 이동한다. 할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되어있고 정적이다. 등등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면 일반 사용자의 관점에서 웹과 앱은 명확히 다른것이다. 그런데 이 두단어가 합쳐지게 되니 웹과 앱의 개념을 섞어서 제각각 받아들이게 되고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기도 하는 것이다.


- 크롬앱 접근 방식의 변화


클라이언트웹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기존에 일반 앱들만이 할수 있는 것들의 대부분을 웹 표준기술로도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우리는 이 최신 기술들을 통틀어 HTML5라고 부른다. 


구글은 2008년 크롬 브라우저를 만들어 클라이언트웹 기술에 직접 개입하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0년에는 크롬 브라우저에 기반한 운영체제인 크롬OS라는 것을 발표했다.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와 크롬OS위에서 웹앱을 유통하는 플랫폼인 크롬 웹스토어를 열고 그 앱들을 크롬 앱이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서 구글은 HTML의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브라우저 안에서 컴퓨터에서 할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할수 있다고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이렇게 그들은 브라우저가 곧 OS가 될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글의 이와 같은 접근에 나는 크롬OS는 성공할수 없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HTML 기술의 한계에 있지 않았다. 문제는 접근 방식이었는데 그것은 브라우저에 대해 이미 굳어져버린 사용자의 인식을 바꾸려 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사람들에게 크롬OS위에서 강력해진 최신 웹기술의 도움을 얻어 브라우저만으로 모든 것을 할수 있다고 알리고 싶어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라우저밖에 없는 할 수 있는게 제한된 OS라고 생각할거라는 것이다.


다행히 크롬OS는 사용자들의 인식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다. 겉모습은 점점 일반OS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 것은 웹앱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다. 최근 새로워진 웹스토어에서는 뒤로가기 버튼과 주소창이 있는 브라우저의 탭안에서 동작하는 기존의 크롬앱(호스티드앱이건 패키지드앱이건 상관없다)들은 '웹사이트'라고 분류하고, 뒤로가기버튼과 주소창이 없는 브라우저가 아닌 일반 창의 형태로 뜨는 새로운 형태의 패키지드앱을 '앱'으로 분류하기로 한것이다. 웹브라우저 안에서 많은 것을 할수 있다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기존에 형성되어있는 인식에 맞춰 웹앱을 브라우저 밖으로 끄집어낸 것이다. 


- 파이어폭스OS


왜 파이어폭스는 모바일시대에 브라우저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이어폭스OS라는 OS를 만들어야했을까? HTML5는 브라우저라는 프레임(사람들의 인식의 틀)에 갖히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야 제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OS를 잠깐 살펴보고 감탄했던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들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OS에서 웹사이트의 북마크를 만들어 홈에 넣고 실행을 하면 마치 앱처럼 실행이 된다. 앱처럼 실행된다는 것은 매우 간단한 개념인데 주소창은 없어지고 백키는 아래 감춰져서 실행된다. 아주 간단한 UX 변화를 주어 웹과 앱의 경계를 허물었다. 


HTML5로 구성된 웹사이트는 오프라인 기능을 이용해서 인터넷 연결 없이 동작할수 있다. 문제는 브라우저안에서 오프라인으로 실행될수 있다는 것을 아무리 설명하려 노력해봐야 사용자들에게 이해시킬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주소창을 없애고 백키를 없애는 것을 가지고 이것은 오프라인에서도 실행될수 있는 앱이라고 인식시킬수 있는 것이다. 웹앱의 역할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새로운 의미로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잡으며 변할거라 기대하기 힘들다.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기술이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모질라를 주목하게 되는 것은 새로워진 모바일 환경에서 웹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PC에서 웹의 개방과 혁신을 이끌어왔던 그 모습을 모바일에서도 볼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지금 모질라가 보여준 모습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 변화와 혁신의 끝에는 단지 브라우저나 OS의 변화가 아니라 웹 구성 방식 전체의 변화가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 마치며


웹기반의 OS들을 보며 안드로이드가 처음 시작될때의 그 즐거움이 떠올랐다. 파이어폭스OS, 타이젠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아직은 자리잡지 못했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가며 웹이 모바일 시대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루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흔히들 네이티브앱과 웹앱을 비교하면서 성능의 한계 기능 구현의 어려움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것은 시간이 지나고 많은 노력이 들어가면 해결될수 있다.. 중요한것은 모바일 시대에 맞게 전체 웹 생태계가 어디로 어떻게 변화해나가야 하느냐이고 그것에 대한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것이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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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브라우저에서 벗어난 웹앱이라는 개념은 애플이 가장 먼저 시도한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경쟁 지형이 바뀌었지요.웹앱이 가져올 변화나 스토어의 역할, 데스크탑과 모바일에서의 OS(iOS, 안드로이드, 타이젠, 파이어폭스OS, 윈도8) 경쟁역학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원래 경쟁역학을 쓰려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을 정리하는게 길어져 하나의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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